일상

경북 상주 경천섬 차박 캠핑 (노지) 체험기 211003-04

지율수루이아바이 2021. 10. 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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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추석 이후로 징검다리 긴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요...

 

빅 이벤트로 연휴기간 중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사촌동생과 함께 경북 상주에 있는 경천섬이란 곳에 차박 캠핑을 하고 왔습니다. 항상 말로만 하고 듣기만 듣던 차박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 오리부부의 설렘은 이뤄 말할 수 없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해가 지고 어두운밤에 서로가 불빛 하나에 의존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지며.. 미뤘던 이야기를 하면서.. 뭐 등 엄청나게 기대를 했답니다.

 

일단 우선 가기 전에 준비물로 저희 가족은 음, 주류 그리고 동생네 가족은 고기랑 식자재를 메인으로 준비를 했고 비용 정산은 반틈으로 하기로 했어요.

 

 

처음 목적지는 영천에 포카스농장이라는 곳이었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더라고요.

연휴 중에는 예약자가 많기 때문에 1-2주 전에는 꼭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로 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은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이제.. 첫 노지 차박 여행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구 달서구에서 한 75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었고요. 한 시간 정도 걸린 거 같네요.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캠핑가기 전 오리가족 짐

 

차박은 일단 처음이고 강가 주변이라서 저녁 되면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추운 건 질색이니깐 여벌 옷이랑 이불을 챙겨서 가니깐 짐이 한가득이네요. 차가 그나마 커서 참 다행입니다. 걱정 없이 짐을 실을 수 있어서 말이죠.  

 

칠곡 휴게소 칠곡 휴게소 지킴이 꿀벌병장

 

아침 일찍 나선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밥을 먹이러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꿀벌 전시관 앞에 달려간 첫째..10시 반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개장되지 않아서 씁쓸함을 감춘 채 식당으로 향합니다. 

 

칠곡휴게소 식당

 

 

다양한 반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우튀김과 닭다리 외에는 관심이 없던 첫째.. 집에서 자주 공급하고 있는 계란찜과 김까지 추가해서 첫째 아빠 , 둘째 엄마 밥 먹이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공깃밥 얼마 되지도 않는 걸로 어찌나 말이 많고 산만한지.. 아이들이라서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튀김류 좋아하는 건 아빠 꼭 닮았네요. 생각보다 닭다리랑 새우튀김을 잘 먹어서 놀랬답니다.

 

밥먹고 기분좋아진 첫째 둘째

 

열심히 밥 먹었으니 휴게소의 꽃 뽑기는 해줘야겠죠? 

항상 방문할 때마다 편의점에서 동전교환을 하네요.. 공룡 뽑기 중에 브라키오 사우르스를 외치던 아들은 티라노를 만나 실망했답니다.

 

늘 사주기는 하는데 차에서 한 10분 가지고 놀다가 버려져서 다시는 사주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사주네요.

바보 같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경천섬 다목적 광장에 캠핑중인 차들

 

"경천섬 주차장을 목적지"로 하고 먼저 도착한 사촌동생의 안내로 다목적광장 팻말이 2번째로 보이는 곳을 향해 갔습니다.  

곳곳에 이미 차박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고 캠핑카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으며 한편으로 부러웠습니다.

 

 

4-5인용 오늘의 집

 

저희는 따로 자동차와 도킹되는 텐트를 구입하지는 않았고요.

아직 아이들 둘과 1박을 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 하기에 간단하게 피크닉 가면 아이들과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원터치 텐트를 구입했었어요. 

일단은 동생의 힘을 빌려 용감하게 챙겨서 갔는데요. 옆 동네 도킹 텐트와 비교했을 때 쫌 없어 보이긴 하지만 ㅋㅋㅋ아늑한 공간입니다.

 

 

한줄기 희망 모래 놀이

 

저희가 자리 잡은 곳 바로 앞에 있는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언덕에 모래들이 쌓여있고 더움을 뚫고 첫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모래놀이를 즐겼답니다.

 

 

오르락 내리락 반복해

 

자리 잡은 곳 중 키포인트 언덕길 ( 차량진입 X)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반복합니다.

덕분에 안 하던 운동 하면서 놀아준다고 정말 힘들었답니다. T_T

그래도 이런 자연의 놀이 공간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애들 너튜브 볼 뻔..

 

 

멈출 수 없는 에너자이저

 

 

두발 자전거 붕붕

 

아이들은 참 신기해요..

어떻게 지치지 않을까요?  중간중간에 맥주 한 모금씩 공급해주면서 아이들과 다시 한번 신나게 놉니다.

 

 

 

화장실과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아서 불편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도남서원도 있고 화장실에서 쫌 더 올라가다가 보면 자전거 대여할 수 있는 곳과 노점상들이 즐비했답니다.

전체적으로 공용화장실은 나쁘지 않았는데 손 씻는 곳에 비치되어 있는 손세정제 통 안에 벌레 색귀들이 죽어 있는 걸 봐서 그런지 사용은 안 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배출장소라고 있던데. T^T 재활용 배출장소라고 해도 분류가 그렇게 될지는 의문이더라고요 1박을 하고 새벽에 저희도 쓰레기를 버리러 갔지만 엄청 쌓여있어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고생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낙동강과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 듯합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자연경관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슬슬 지친 아이들은 텐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거나 만지작 거리며 정신을 없게 한다.

 

 

한상 차림

 

 

의자에 앉아서 먹지 않겠다는 둘째를 위해 차량용 매트를 깔고 밥을 먹이고 계신다.

마눌님은 허탈과 전의상실

 

양갈비 스페샬

 

역시 실내에서 먹는 것과 다른 맛

밖에서 최쉐프 (사촌동생)이 굽어준 양갈비 맛은 스페셜했다.

처음으로 영접한 아이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양갈비를 뜯는다.

 

 

전투의 양말과 전투식량 공급중

 

둘째는 뭐든 잘 먹네요. 그것도 아주 복스럽게 제발 첫째도 잘 먹어주길 바라

 

 

 

실컷 놀고 이제 유튜브 삼매경에 빠진 첫째 

이거 틀어줘 , 저거 틀어줘.. T^T 나를 내버려 둬 제발.

 

 

곱창은 사랑을 싣고

 

오리네 아이들 1,2호를 꿈나라를 보내고 어른들만의 파리 타임. 

1차 요리 목살 2차 요리 곱창 

 

좁은 공간에 치열하게 잠든 현장

 

저녁이 되니깐 온도가 확 떨어져서 준비해 온 이불과 따뜻하게 잠든 아이들 

 

새벽녘

 

가자..안개를 헤치고 집으로

 

 

단체사진 (복어네 + 오리네)

 

오리네가족

 


마치며.. 일단 차박 캠핑 (노지)에 대한 이해도가 1도 없었기 때문에 아주 무식하고 용감하게 하루를 보냈네요.

 

1. 날씨가 당일날 너무 더워서 가장 힘들었어요.

한창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를 찾을 때고 혼자 노는 법을 모릅니다.

땡볕에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온몸이 다 타버렸네요. 빨갛게 익어버린 거죠.

뭐든 같이 하자고 하고 확인하고 싶어 하며 또 확인받고 싶어 하는 그런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루 종일 화내지 말고 좋은 날이고 기분 좋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자고 다짐했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미안했습니다.

 

2. 아직 어린아이들과 함께 차박을 하는 건 가급적으로 피하는 게..

기분 좋게 놀러 나와서 아이들 케어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네요. 이건 아직 요령이 부족한 거일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6-7세 정도 아이들끼리 같이 잘  놀거나 혼자서도 잘 노는 경우에는 괜찮을 거 같습니다.

4살에 아직 두 돌도 안된 애기 둘을 데리고 1박을 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했다고 생각됩니다.

 

3. 강가 주변이라서 그런지 이슬이 맺히더라고요. 새벽에 추우니깐 긴팔과 이불은 필수

다행스럽게 오리네 가족은 두꺼운 이불을 가지고 와서 따뜻하게 잠을 잘 수 (?????) 있었습니다.

 

4. 세면도구, 여벌 옷 다 필요 없네요. 씻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야생으로 잤습니다. 

 

5. 하루 그냥 그렇게 흘러서 닭과 아기 우는 소리에 일어나니 몰골은 만신창이 다음번에는 호텔에서 보는 걸로

 

그냥 좋은 추억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호캉스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고 처음 했던 캠핑이 좋은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크고 나서 다시 한번 추진해볼까 합니다.

 

오리가족들 그리고 복어네 이번 캠핑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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